동물행동의 발달단계
처음 반려견을 입양을 하게 되면, 사람과는 다른 반려견들의 행동에 이해하지 못하고 반려인으로써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반려견의 이해 안 되는 행동들에 대해 잘못된 반응을 하게 됨으로써 애써 입양한 반려견과 처음부터 잘못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인이 되기로 했다면 먼저 자신이 돌봐야 할 반려견에 대한 이해가 먼저 수반되어야 한다.
반려견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달단계를 거쳐 성장하게 된다. 사람이 신생아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를 거치듯, 우리 반련견들도 이러한 단계를 거쳐 성장 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발달주기에 따라 반려견들도 각 단계에서의 특징들이 있으며, 그 시기에 획득해야 할 과업들이 존재하게 된다.
1) 신생아기
반려견이 어미견으로부터 태어나서 약 2주간의 기간을 신생아기라 한다. 이 시기의 반려견은 아직 스스로 배설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미견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야만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체온 역시도 스스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엄마견이나 동배에서 태어난 형제들과 접촉을 통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약간의 촉각과 체온감각, 후각, 미각이 존재하며, 시각과 청각의 발달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신생아기는 촉각자극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 시기의 자극은 성장 후의 불안행동이나 공포행동 및 스트레스 내분비 반응에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2) 이행기
이행기는 반려견이 생후 2주부터 3주까지의 아주 짧은 기간을 말하는데, 이 시기에는 감각기관들이 급속도로 발달하게 된다. 생후 2주부터는 외이도가 열리게 되며, 3주부터는 청각이 발달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신생아기의 패턴에서 강아지의 패턴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행기에는 엄마견이 음부를 자극하지 않아도 혼자 배설을 할 수 있게 되며, 어색하지만 조금씩 걷기 시작한다. 형제들과 장난을 치며 놀기 시작하며, 사회적인 행동의 신호를 표현하기 시작하여, 으르렁 거리거나 꼬리를 흔드는 동작들이 나타난다. 대뇌피질운동부분이 발달하게 되며, 운동능력이 크게 향상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두위반사(righting reflex)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데, 두위반사란 동물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머리를 올바른 상태로 유지하려는 자세반사행동이다.
3) 사회화기
생후 3주부터 12주까지의 시기를 사회화기라 한다. 이 시기의 반려견은 함께 사는 동료와 적절한 사회 행동을 학습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경험한 생물적 또는 무생물의 사건이 반려견의 장래 행동반응이나 특질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회화기는 서서히 이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 기간에 획득한 행동패턴은 난이도에 따라 후에 수정이 가능하다. 사회화기는 견종이나 개체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으며, 감각기능과 운동기능이 현저하게 발달하게 되고, 섭식행동과 배설행동이 성견처럼 되어가게 된다. 부모나 형제들, 무리의 동료들에 대한 애착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애착의 대상은 생물뿐 아니라 물건이나 환경 등 비생물적인 요인에게도 미친다.
사회화 초기에 해당하는 약 3~5주에는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에 접해도 공포심이나 경계심을 보이지 않으며, 사회화 중기인 약 6주~8주에는 낯선 대상에 접근하거나 접촉하려는 사회적 동기부여가 경계심을 웃돌기 때문에 이 시기는 감수기의 정점이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접촉하게 되는 존재들에 대해서 친밀감을 형성하게 되면, 그 친밀감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즉, 만약 이 시기에 강아지가 고양이와 접촉하게 되고, 좋은 경험을 하게 되면, 고양이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화 중기를 지나게 되면 점점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을 형성하게 되고 점차 강한 공포와 불안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12주가 지나면 이러한 반응들이 더 명확해지면서 사회화 시기는 종료된다.
4) 유년기
유년기는 사회화 시기가 종료된 약 12주 경부터 성 성숙 전(약 6개월~9개월)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복작한 운동패턴을 학습하게 되고 신체능력을 갈고닦게 된다. 종 특유의 바디랭귀지가 나타남으로써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놀이 상대의 반응을 통해 무는 강도를 배우게 되고, 사회적인 상호 관계에서의 규칙들을 배워 나가게 된다. 주위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높아지고, 학습욕구가 높아져서 연구에 열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쉽게 흥분하고 집중력은 짧은 편이다.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자세도 보이지만 동시에 복종의 자세도 취하는 등 사회적 행동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4~6개월 경에는 일시적으로 공포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는 '제2의 감수기'를 겪게 되는데, 이 때는 특히 반려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의 반려견들은 영역의식이 발달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보호를 위해 짖는 등의 공격행동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반려인이나 다른 동물들과의 상호접촉을 통해 충분하게 놀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년기의 개는 혼자 노는 것이 감소되기 때문에 주인은 적극적으로 놀이에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사춘기
흔히 '개춘기'라 불리는 이 시기는 반려견들도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사춘기를 겪게 된다. 즉, 사람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경험하는 것이다. 약 9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기간으로 청소년들이 사춘기에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듯이, 반려견들도 반려인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힘을 시험하려 한다. 대부분 사람과 속한 집단의 구성원들로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6) 성숙기
1년~4년까지는 사회적 성숙기라고 한다. 반려견들은 소형견일수록 더 일찍 성숙하고, 대형견들은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시기에는 초기 학습이 부족했던 요소들이 드러나게 된다.
7) 노령기
반려견의 노령시기는 견종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대체로 대형견들의 노화가 소형견보다 더 빨리 나타나게 된다. 노령시기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중성화 여부, 실내사육, 체중관리, 위생관리, 예방접종 여부 및 의료기술등이 있다. 노령에 나타나는 질병은 관절염, 치아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및 저하증, 인식장애, 백내장 등이며, 행동변화로는 반응성의 저하, 사회적 행동의 감소, 인지력과 학습능력의 저하, 시각과 청각의 저하, 섭취량의 저하, 폐활량의 감소 및 운동부족등이다. 인지장애의 증상들로는 시각적 인지장애, 반려인과의 상호관계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수면주기에 변화가 보이며, 부적절한 장소에 배설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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