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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생활

반려견이 보내는 신호: 놀아달라고 할 때 하는 행동

by Rang's mom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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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달라는 행동

 

반려견이 보내는 신호: 놀아주세요!

 

한때 '카밍시그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서 우리 집 반려견이 보내는 몸짓언어에 대해 사람들이 한창 궁금해하며 알아보던 때가 있었다. '카밍 시그널'에 대해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좀 더 우리 반려견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상호작용의 질도 한 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우리 반려견들은 인간과는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도 외국인과 잘 소통하기 위해 학교에서 그동안 얼마나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던가. 우리가 누군가와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안다면 훨씬 더 깊고 풍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동물과 사람 간의 소통 역시 그러하다. 우리 반려견이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면, 나와 나의 개와의 관계는 훨씬 신뢰롭고 친밀해질 수 있지 않을까?

 

1. 놀아달라는 신호

 

1) 장난감을 물고 지긋이 바라본다.

 

우리 집 보더콜리 로미군은 매일 입에 장난감을 하나씩 물고 다니는데, 놀고 싶을 때에는 입에 장난감을 물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천진난만한 눈을 하고 입에는 인형이나 터그 장난감을 물고 있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안 놀아줄 수가 없게 만든다. 반려견들은 견주와 함께 놀고 싶을 때, 자기가 같이 놀고 싶은 장난감-공이나 인형, 로프 등-을 입에 물고 견주를 지긋이 바라보며 신호를 보낸다. 

 

2) 장난감을 내 앞에 내려놓는다.

 

장난감을 입에 물고 아무리 바라봐도 견주가 아무 미동이 없을 때, 반려견은 그 장난감을 견주 앞에 내려놓는다. 이는 빨리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는 의미이다. 그 장난감을 견주 무릎에 올려놓기도 하고, 터그 장난감의 경우에는 팔에 걸쳐 놓거나 때로는 손에 쥐어주기도 한다. 그리고는 앞발로 견주를 툭툭 치며 신호를 보낸다. 내 앞에 장난감을 내려놓고 나를 툭툭 친다음 내가 바라보면 기대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며 헤헤 거린다. 그 모습을 보면 안 놀아줄 수가 없다.

 

3) Play bow 자세를 한다.

 

이 자세는 일반적으로 반려견들끼리 놀이를 할 때 보이는 자세로 상대에게 놀자는 의미의 신호이다. 앞발과 앞가슴은 낮추고 뒷발과 엉덩이는 높이 드는 자세로, 이 자세를 하면 "지금 빨리 놀고 싶어요. 나랑 놀아요"라고 말하는 신호이다. 이때는 기분이 엄청 좋아서 신나는 감정을 가지고 놀이를 원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만약 이때 거부를 하면 엄청 실망한다.

 

4) 현관문을 툭툭 친다.

 

반려견이 야외에 나가서 놀고 싶을 때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견주에게 낑낑거리거나, 혹은 창밖과 견주를 번갈아 보기도 한다. 그리고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밖으로 나가는 현관문을 앞발로 툭툭 치며 나가자는 신호를 보낸다. 

 

5) 턱을 견주에게 기댄다.

 

반려견이 원하는 바가 있는데, 이를 알리는 방법으로 자신의 턱을 견주의 팔이나 어깨, 다리등에 얹고 기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지금 내가 원하는 게 있어요'라고 말하는 신호이다. 이 신호는 놀아달라고 할 때도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도 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주로 하는 행동이다.

 

2. 반려견이 놀아달라고 할 때

 

반려견이 놀아달라고 할 때마다 매번 놀아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보더콜리나 허스키 등 왕성한 활동량과 놀이량을 요구하는 반려견들의 경우, 그들의 놀이욕구를 충족시켜 주려면 정말 하루종일 놀아줘도 부족하기 때문에 이는 견주로서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우리 집의 보더콜리 로미군만 하더라도 정말 터그 장난감을 하루종일 입에 물고 다니거나, 언제든지 놀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세로 자신의 주변에 늘 장난감을 놓고 있다. 그들은 정말로 24시간 놀 준비가 되어 있는 반려견이다.

 

반려견이 놀아달라고 할 때마다 놀아주는 것은 반려견의 주도하에 놀이가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다. 놀이의 시작과 끝을 정하는 것은 견주의 몫이 되어야 한다. 반려견이 놀아달라고 하면, 일단 '기다려'를 통해 반려견이 견주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 좋으며, 잠시 기다리게 한 후, 견주가 놀이를 시작해 주면, 반려견은 이를 통해 기다리면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이때 놀이가 바로 보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

 

놀이를 끝낼 때에도 미리 신호를 보내주는 것이 좋다. 좀 놀아주다가 견주가 힘들다고 그냥 멈춰버리면 반려견 입장에서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갑자기 놀이가 멈춰서 어리둥절하게 되거나, 혹은 견주의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닌지 눈치를 볼 수 있다. 놀이를 하다가 끝내야 할 때는 미리 '끝이야', 혹은 '마지막' 등 신호를 주어 이 놀이가 곧 끝날 것임을 반려견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반려견은 놀다가 '이제 곧 놀이가 끝나겠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되고, 놀이가 끝나도 보채지 않게 된다. 

 

놀아줄 수 없는 상황에서 놀아달라고 할 때는, 노는 시간이 아님을 알려주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로미군에게 "쉬는 시간"이라는 단어를 알려주어서, 놀아달라고 할 때 "쉬는 시간"이라고 말하면 보채는 걸 중단하고 자기 자리에 가서 쉰다. 이러한 견주와 반려견 간의 약속신호를 정하고 훈련을 시킨다면 훨씬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반려견의 여러 의사소통 신호를 알아야 하듯이 반려견 역시 견주의 여러 신호들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서로 상호소통이 원활할 것이다. 따라서 견주는 일관성 있는 신호를 정하여 일관성 있게 자신의 반려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서로 신뢰감이 쌓이게 되면, 반려견은 자신의 견주의 새로운 신호를 몇 번 경험하게 되면 알아차리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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