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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생활

반려견과 소통하기: 후각 커뮤니케이션

by Rang's mom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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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반려견의 후각 커뮤니케이션

반려견들에게 있어서 후각은 매우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코에는 200만 개 정도의 후각기관이 포진하고 있는데, 개의 경우에는 2억 개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만큼 반려견들의 코는 매우 예민하고 미세한 냄새까지도 구분해 낼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반려견들은 공기 중에 포진되어 있는 냄새들을 억 단위로 쪼개져 있는 냄새까지도 맡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반려견들은 많은 정보를 코를 통해서 입수하게 된다.

 

반려견의 후각신호

 

반려견의 후각 신호는 종이나 성별, 가족과 무리, 특정 개체의 정체성과 관련된 매우 많은 정보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다. 후각 정보들은 그 개체가 자리를 떠난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남겨져 있게 되는데, 그렇게 때문에 사람은 알아채지 못하는 다른 개체들의 체취를 통해 반려견들은 이전에 그곳을 다녀간 다른 개체들의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반려견들은 후각신호를 통해 다른 존재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게 되다 보니, 반려견들이 산책길에, 혹은 놀이터에서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 서로의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는 냄새를 통해 상대방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함이다.

 

반려견의 후각신호는 시각이나 청각신호에 비해서 수시로 변하는 심리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없다. 다만, 각 개체는 저마다 특유의 체취, 즉 냄새의 지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각이나 청각으로 멀리 있는 개체를 식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최종적인 확인은 후각에 의해 이루어진다. 간혹 키우는 반려견이 멀리서 오는 주인을 긴가민가 하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냄새로 확인을 하고는 갑자기 반기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가 그러하다. 

 

반려견들과 산책하다 보면, 다른 개체가 남긴 배설물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면 견주들은 질색을 하며 "지지~!"라고 외치고 그 배설물로부터 자신의 반려견을 떼어놓게 된다. 배설물에는 그 배설물의 주인의 정체성과 생물학적 정보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반려견들은 그 배설물의 냄새를 통해 그 배설물의 주인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하는 행동이다. 또한 그 냄새 정보를 통해서 반려견들 간의 세려권의 경계선 혹은 세력권자라 지나간 기간에 대한 유추를 하게 된다. 

 

간혹 다른 개체의 배설물에 마킹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의 냄새에 자신의 냄새를 덮음으로써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담겨 있다. 또한 배설 후에 땅바닥을 긁는 행동은 발 안쪽에 있는 취선에서 분비물이 나와 후각신호로 남겨지게 된다. 

 

반려견들의 소변에는 매우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성적으로 성숙한 수캐는 암캐의 소변 안에 포함된 페로몬 등의 휘발성 분자를 단서로 발저와 같은 번식단계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낯선 개체의 마킹이 생긴 경우에는 흥분을 하며 자신의 소변을 그 위에 덧뿌리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런 오줌마킹은 웅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증가한다.

 

반려견들은 다른 반려견들과 서로 인사를 할 때 서경부, 항문 음부 등의 냄새를 맡으며, 서로 아는 개들끼리 오랜만에 만난 경우에는 항문 주위의 냄새를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맡게 된다. 항분 주위선의 분비물을 배변 내에 배출되는데, 이 분비물에는 개체의 속성이나 특징, 사회적 지위와 같은 많은 정고가 숨겨져 있다. 간혹, 함께 사는 반려견이 견주가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견주의 엉덩이 쪽의 냄새를 맡는 모습을 나타낼 때가 있는데, 이 또한 반려견이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돌아온 주인이 안전하고 괜찮은가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함이다.

 

반려견의 뛰어난 후각 소통 능력은 같은 반려견들끼리 뿐만 아니라 견주와의 소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반려견들은 후각신호를 통해 견주의 감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의 견주가 현재 긴장 상태인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화가 나 있는지, 슬픈지, 혹은 행복한지, 안정되어 있는지 등을 파악하게 되고, 이를 통해 견주와 소통하게 된다. 또한 회근 들어 많은 연구에서 반려견들이 사람의 질병에 대한 정보를 후각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반려견들을 훈련을 통해 특정 암이나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후각 자극 놀이

후각이 발달한 개들의 특징상, 지속적으로 반려견들에게 다양한 후각적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마치 사람이 다양한 시각적 매체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반려견들의 후각을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노즈워크' 놀이가 많이 알려져 있다. 반려견들은 노즈워크 놀이를 통해 후각활동을 촉진시켜 주게 된다. 실외생활을 하는 반려견들의 경우 외부에서 좀 더 많은 후각적 자극을 경험하게 되지만, 실내생활을 주로 하는 반려견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후각자극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주 산책을 시켜줌으로써 후각활동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서 가지고 놀 수 있는 다양한 노즈워크 장난감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 반려견들은 시각, 청각보다는 후각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이를 편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후각보다 시각, 청각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다.

 

노즈워크 활동 시, 제공되는 간식들은 비교적 작은 사이즈가 좋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먹는 사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좁은 장소보다는 넓은 장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주택에 사는 경우라면 마당이나 정원의 잔디밭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하지만 아파트나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좁은 방이나 거실 등의 한정된 장소보다는 거실과 부엌, 방 등을 함께 활용해서 반려견이 좀 더  넓은 공간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다양한 노즈워크 제품들이 나와 있어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필자의 경험으로는 판매하는 노즈워크 제품들은 지속시간이 짧거나 쉽게 싫증을 내어서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신문지나 작은 종이에 간식을 싸서 여기저기 집안 구석구석에 숨겨놓고 이를 찾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또는 집에 많이 있는 무릎담요나 해진 얇은 이불들을 활용해서 놀아줄 수도 있다. 이불에 대충 사료를 뿌려주고 대충 이불을 말아준다음 찾게 하면, 이보다 더 훌륭한 노즈워크 매트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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