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커뮤니케이션
반려견과 함께 하다 보면, 우리 집 반려견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지 등등 반려견과 잘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최근 들어 강아지 언어 해독하는 해독기나 앱들이 개발되어서 나오는데, 그것이 해독해 주는 의미가 과연 정확한지 궁금하기도 하다. 최근 매체를 통해 다양한 애니멀 랭귀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때로는 많은 도움이 도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반려견들이 하품을 하는 이유라던가, 꼬리를 흔드는 의미, 몸짓이 나타내는 의미 등 '카밍 시그널'에 대해 듣고 알게 된다.
반려견들은 크게 3가지 영역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청각, 시각, 후각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데, 이는 언어를 기반으로 해서 소통하는 인간과는 다른 소통방식이기에 우리는 좀 더 반려견들의 비언어적인 소통 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민감하게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잘못 이해할 경우, 자칫 오해로 인해 반려견과 견주 간에 갈등이 생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 동물 관련 방송에서 견주의 행동을 오해한 반려견이 집을 나가 견주를 멀리하는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견주는 반려견이 반항하는 것이라 이해했지만, 실상 그 반려견은 견주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멀리 한 것이었다. 이처럼 서로 잘못된 이해로 인해 서로 가까워야 할 견주와 반려견이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1. 청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반려견의 짖음
개의 청각 지각 능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견은 사람보다 4배 정도 더 청각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사람 보다 더 다양하고 미세한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 또한 반려견은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반려견들은 주변 다른 개체들과 소통을 할 때 이러한 청각신호를 이용하게 된다. 청각신호는 특히 장거리 커뮤니케이션에 효과적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소리 내는 방법에 따라 단거리나 중거리도 소통이 가능하다.
반려견의 견종에 따라서 청각신호를 보내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목양견(저먼 셰퍼드, 쉽독 등)과 테리어 그룹(미니어처 슈나우져, 화이트 테리어 등)들은 역할 특성상 짖는 정도가 많아진다. 잘 짖어야 자신들이 돌보는 양 떼나 소떼 등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들의 짖는 방법을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내는 소리도 차이가 있다. 외부인의 침입에 짖는 소리와 친구들과 놀기 위해 내는 소리, 가족을 찾을 때 내는 소리, 원하는 것을 요구할 때 내는 소리 등 매우 다양한 소리로 의사표현을 한다. 또한 반려견들은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짖을 때가 있는데, 다른 개나 동물의 울음소리, 초인종, 자동차나 오토바이 소리, 지나가는 행인의 소리, 그리고 귀가하는 견주의 소리, 방문객의 소리 등에 반응하게 된다. 또한 주로 반응하는 소리에 대해 학습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짖는 모습도 나타난다. 필자의 반려견인 보더콜리는 늘 택배가 오면 짖는 버릇이 있는데, 무심코 우리끼리 대화 중 '택배'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달려가 짖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렇게 반려견들이 짖는 원인은 가장 많은 요인이 불안과 관련되어 있다. 낯선 것에 대해서나 위험하다고 지각되는 것들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경계와 방어심으로 짖는 행동을 하게 된다. 혹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행위로 짖기도 한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환경적인 요소로 인한 것이다. 가정 내 다른 반려동물들이 많은 경우, 사회화가 부족한 경우, 운동이 부족하여 스트레스가 높거나, 견주의 애정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경우, 그리고 주변에 소음이 많은 환경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려견의 짖기의 유형에 따른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 짖기:
경계, 경고, 방어, 공포, 놀이, 권유, 인사, 관심을 요구할 때 짖는 것을 말한다. 높은 주파수의 짖기는 인사나 놀이를 요구할 때 사용하고, 저음인 경우에는 경계나 경고, 방어 시에 사용한다. 한번 짖는 것은 경계나 경고 시에 짖는 것이며, 지속적으로 짖는 것은 방어와 공포를 의미한다.
멀리서 짖기:
멀리서 짖는 것은 일반적으로 영역이나 다른 개체의 소리에 대한 응답, 다른 개체를 불러들이는 것을 목적으로 할 때 짖는 것을 말한다. 일정하게 신 음을 내며, 30초 정도 지속되는 발성을 보이는데, 흔히 '하울링'이라고 부른다. 늑대에게서 잘 나타나는 발성으로 주로 북방견종에게 주로 나타난다.
으르렁 거림:
반려견들이 으르렁 거리는 것은 주로 상대를 위협할 때 내는 소리이다. 위협과 방어가 주목적이지만, 놀이나 관심을 얻기 위해 낼 때도 있다. 그리고 견주와 놀이를 하다가 흥분을 하게 되면 나타나기도 한다.
콧소리:
반려견들이 간혹 콧소리를 낼 때가 있는데, 이는 인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욕구불만, 복종, 공포나 고통과 수반되어서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과 갈등상태에 있는 경우에 내는 소리이다. 필자의 반려견인 비숑프리제는 이 콧소리를 자주 내는 편인데, 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안 들어줄 때 떼를 쓰듯 내는 경우가 많다.
2. 시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반려견들의 시각은 사람보다 많이 떨어진 편이라 멀리 떨어져 있는 개체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시각 커뮤니케이션은 근거리나 중거리 커뮤니케이션에 효과적이다. 사람은 주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들은 시각적 커뮤니케이션도 점차 발달되어 가는데, 주로 견주와의 소통에 사용된다 할 수 있다.
반려견들 간에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자세나 표정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러한 자세나 표정에 대해 견주 또한 이해한다면 반려견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우의 자세:
자신이 더 높은 위치라는 것을 알리는 자세로, 곧게 서고, 꼬리를 높이 쳐드는 모습을 나타낸다. 머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귀는 앞을 향해 세운다. 으르렁 거리며 이빨을 살짝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앞다리를 상대에게 얹거나 상대의 위에 타는 행동을 보인다. 반려견들 사이에서 다른 개체 위에 올라타고 있는 개체가 스스로를 더 우위에 있다고 여기기 쉽다. 우의성 행동과 공격성 행동은 다른 행동이기 때문에 자칫 우위행동을 공격행동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우위자세는 이미 확립된 개체 간의 서열을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격자세:
반려견의 공격자세는 먼저 이빨이 다 드러날 정도로 입을 벌려 지배적인 자세를 취하며, 목이나 등의 털을 세우고 꼬리를 높게 쳐드는 동작을 나타낸다. 상당히 위협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복종자세:
공격자세와 반대로 복종자세는 다리를 구부리고 몸을 낮추게 된다. 머리는 내리며, 귀는 뒤로 눕히고, 꼬리는 뒷다리 사이로 말아 넣는다. 또는 꼬리를 아래로 내리깔고 천천히 흔들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의 입 주변을 핥는 모습을 보인다.
불안, 공포자세:
반려견의 불안과 공포자세는 복종자세와 비슷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공격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공포로 인한 자세는 입을 크게 벌리며 동공이 확장되고, 체중을 뒤쪽으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시선은 공포를 유발하는 대상으로부터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쁨, 친화 자세:
반려견의 꼬리가 좌우로 움직이는데 감정이 고조될수록 점점 빨라진다. 진짜 너무너무 신나고 즐거울 때는 마치 풍차 돌리듯이 꼬리를 빙빙 돌리기도 한다. 유연하게 허리 전체를 움직이는 것처럼 넓은 범위의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는 우호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반려견들이 놀이행동의 신호로 보이는 행동을 플레이 바우(play bow)라 하는데, 앞다리 양쪽은 구부리고, 머리는 낮게 숙이며, 엉덩이는 쳐들고 꼬리를 흔드는 자세이다. 귀는 쫑긋 세우고 시선은 놀고 싶은 상대를 향하는데, 이는 다른 개들에게 놀고 싶다고 표시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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