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의 비밀
고양이의 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강하다.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유리구슬 같은 눈이 마치 마법 같은 느낌을 주어 빠져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묘한 눈에 대하여 무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느낌을 느끼던지 고양이의 눈이 신비롭고 오묘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공통적인 느낌일 것이다.
고양이들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투명한 마법구슬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기도 하고, 마치 우주를 담은 듯 느껴지기도 하다.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눈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1. 고양이 눈의 구조
고양이들의 눈은 크게 동공, 홍채, 공막, 안검, 제3안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공과 홍채, 공막, 안검은 인간과 다름이 없지만, 사람과 다른 고양이들에게 특별한 부분은 바로 제3안검이라고 불리는 부분이다. 고양이의 눈앞 모서리에 존재하는 하얀색의 막으로 미끄러지듯이 눈을 덮었다 열었다 움직이며 눈을 촉촉하게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양이의 눈동자는 세로로 갈라진 모양의 독특한 조리개를 가지고 있어서, 마치 카메라가 빛의 밝기에 따라 정교하고 빠르게 여닫히는데 유용하다. 그리고 고양이는 눈 뒤쪽에 터피텀이라는 반사층을 가지고 있어서 더 많은 빛을 모을 수 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반사층은 빛의 파장을 변화시키며, 막대세포의 수 역시 사람의 6~8배 정도 더 많기 때문에 야간에도 움직이는 물체를 잘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양이는 아주 적은 빛만 있어도 인간보다 더 정교하게 사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가끔 고양이들이 불 꺼진 방에서 벌레를 잡겠다고 뛰어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고양이는 동체시력이 매우 뛰어난 동물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고양이의 시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고양이의 시력은 좋은 편은 아니다. 대신 인간의 시야갹보다 훨씬 넓은 200 º의 시야각을 가지고 있으며, 움직임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2. 고양이 눈의 색깔
고양이 눈의 색깔은 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결정되며, 어떤 색소가 더 많은지 그 양에 따라서 적동색, 담갈색, 회색, 파란색으로 나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적동색의 눈은 야생 고양이들에게 많으며, 파란색의 눈은 샴에게 많은 편이며, 좌와 우의 눈 색깔이 다른 경우 이를 오드아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파란색의 눈을 가진 아이들 중 모색이 흰색인 경우 난청인 경우가 많으며, 오드아이의 경우 눈이 파란 쪽이 귀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파란색이 귀의 청력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의 눈 색깔은 유전적인 요소가 강하여 부모의 눈색깔에 영향을 받는다. 처음 고양이가 태어났을 때에는 대부분 파란색의 눈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멜라닌이 생성되고 눈색깔이 변하게 된다.
3. 고양이의 시력
고양이들의 시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 넓은 시약각과 큰 수정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점을 맞추는 근육의 기능이 낮기 때문에 인간처럼 명확하게 사물을 또렷이 보는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은 잘 구별하지 못하며, 대체로 2~6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사물을 가장 잘 보게 된다. 10m 이상 떨어진 사물에 대해서는 아예 인지를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 고양이들에게 간식을 주었을 때 바로 앞에 떨어진 스낵을 발견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고양이들은 파란색과 노란색을 구분할 수 있지만 적색은 구분하지 못한다. 적색의 경우에는 회색으로 인지하게 된다.
4. 고양이의 동공 변화
고양이의 동공은 빛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가 변화를 보이게 된다. 어두운 곳에서는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확장되어 크고 검은 눈이 되지만, 밝은 곳에서는 빛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 동공이 수축되며 세로로 다는 눈동자를 보게 된다. 또한 감정의 상태에 따라서도 동공이 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흥분하거나 놀라거나 두려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때는 동공이 크게 확장된 모습을 보이며, 편안한 상태에서는 좀 더 수축된 모습을 나타낸다.
5. 고양이 눈 건강
고양이들 역시 다양한 안과질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평소 눈 관리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1) 고양이 녹내장
녹내장은 안압이 과도하게 높아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구에는 안방수(수안액)이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 안방수가 평소보다 많아져서 액체가 적절하게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서 생기게 된다. 녹내장은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망막과 시신경 손상을 일으키거나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고양이는 강아지들에 비해 녹내장 유발 비율이 낮은 편인데, 포도막염 등 다른 눈질환으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가 있으며, 배액각이 종양이나 선천적으로 좁아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고양이 녹내장의 증상은 각박의 부종, 공막의 발적으로 인한 충혈과 튀어나온 눈, 통증, 식욕저하, 눈물 혹은 분비물, 동공의 형태가 비정상적이거나 홍채의 결함 등을 나타낸다.
고양이 녹내장은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데 주로 통증과 안압을 낮추는 처치가 이루어지게 된다.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필요로 한다.
2) 결막염
결막염은 고양이의 결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주로 바이러스, 세균, 알레르기, 외상 등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은 눈이 충혈되고, 부어오르기도 하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바이러스성의 경우에는 호흡기 감염과 동반될 수 있으며, 콧물과 재채기 등이 나타난다. 세균성 결막염은 주로 한쪽 눈에서 시작하며, 충혈된 눈과 부종이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환경에 의해 유발되는데 가려움과 눈물 등이 나타난다. 외상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외부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며 부종과 충열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양이에게 결막염 증상이 보이게 되면 즉시 병원을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먹는 약과 눈에 넣는 안약을 처방받게 된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거주환경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화장실 모래를 자주자주 청소하고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3) 고양이 눈곱
고양이에게도 눈곱이 끼는 경우가 있는데, 눈곱이 건강이상의 신호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일반적인 눈곱 발생 이유는 환경의 위생과 청결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하며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막염이나 포도막염 등 다른 안과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증상들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눈곱이 불투명한 하얀색이거나 누런색, 녹색을 띤다면 세균성이거나 바이러스, 외상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병원 내원이 필요하다. 때로는 다른 내과적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과거 필자가 키우던 고양이의 경우 림프종 암에 걸렸는데, 당시 신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눈곱이었었다.
고양이 눈곱을 떼 주거나 닦아줄 때는 절대 손으로 해서는 안되며, 탈지면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닦아주거나, 화장솜, 거즈 등을 이용해서 닦아주기도 한다. 물티슈나 휴지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어서 2차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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