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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생활

고양이 산책하기: 고양이 산책 방법 및 주의점

by Rang's mom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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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냥

 

고양이도 산책을 할 수 있을까요?

고양이도 산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할 수 있다"라고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려견과 산책하듯이 산책을 하는 것인지 묻는다면, 그 대답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고양이가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모습을 보면, 혹시 우리 고양이도 밖을 나가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워낙 도시가 고양이들이 다니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보니 우리의 고양이를 집 밖으로 자유롭게 다니도록 허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혹시 나갔다가 약을 잘못 먹거나, 로드킬을 당한다거나, 다른 고양이나 개들의 공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우리 집은 마당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지니양이 처음 아깽이 시절에는 자유롭게 마당에서만 놀 수 있게 해 줬었다. 하지만, 조금 크고 나서는 자꾸 담 너머로 나가려고 하는 탓에 결국은 마당 나들이를 중단해야만 했다. 그런데, 한번 실외의 공기를 맛본 지니양, 자꾸 밖에 나가고 싶어 하길래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마당 나들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댕댕이들처럼 하네스를 하고 마당을 돌아다니게 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였다. 결국, 3개월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친 지니양, 지금은 의례 마당에 나가고 싶을 때에는 당당하게 하네스를 하고는 마당에서 유유히 산책을 즐기곤 한다.

 

1. 고양이 산책  훈련 1단계

 

※ 고양이의 산책 훈련을 시작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나의 고양이가 성묘가 이미 된 고양이라면, 산책훈련은 되도록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역을 중요시 여기는 고양이에게 억지로 낯선 곳으로 가게 할 필요는 없다. 만약 원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산책훈련을 시킨다면 고양이에게 있어서 가장 공포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고양이가 외부로 드나드는 것을 즐겨하는데, 집사 입장에서 여러 위험요소 때문에 걱정이 된다거나, 아직 어린 고양이일 때 미리미리 훈련을 시키고 싶다면 산책훈련을 해보는 것을 권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고양이가 하네스에 익숙해져야 한다. 몸에 무엇인가가 닿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들이 하네스에 익숙해지는 데는 개체차이가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실내에서 미리 적응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 고양이에게 적합한 하네스 선택하기

지니양을 산책시키기 위해 하네스를 고르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었다. 워낙 몸이 유연한 고양이들이라 웬만한 하네스로는 고양이를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벗어던져 버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쉽게 벗지 못할까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었다. 

 

강아지 전용으로 나온 하네스들은 경험 상 그다지 적절하지 않았다. 고양이 용 하네스는 고양이가 쉽게 벗어던지지 못하도록 몸을 단단히 감싸는 형태로 되어있다. 끈으로만 된 하네스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앞발 겨드랑이와 목 부분을 단단히 감싸주는 것이 좋다.

 

  • 고양이 하네스 적응하기

하네스를 구입했다면, 먼저 실내에서 하네스를 착용해 본다. 처음에 고양이는 하네스를 입히면 얼음이 되어버리고 꼼짝도 안 하거나 벗으려고 발버둥을 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하네스를 입혔다가 금방 벗겨 주고, 점점 착용 시간을 늘려가도록 한다. 이때 하네스를 입고 난 다음 좋아하는 간식을 주면 훨씬 더 하네스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착용을 점점 익숙하게 여기게 된다. 하네스를 한 상태에서 돌아나니기도 하고, 식빵 자세를 하거나 누워있다면, 이제 하네스를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2. 고양이 산책 훈련 2단계

 

  • 하네스 하고 문 밖에 나가기

하네스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면, 한번 하네스를 착용하고 줄을 연결하여 문 밖을 나가본다. 이때, 이미 실외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고양이들은 쉽게 나가게 되지만, 처음 실외에 나가는 고양이라면 먼저 캐리어에 담아서 데리고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케리어에 담아서 나간 후, 사람의 왕래가 비교적 적고, 차량이나 위험요소가 없는 곳에서 조심스럽게 케리어를 내려놓고 기다려준다. 고양이가 조금 안정감을 느끼는 듯 보이면, 그때 케리어의 문을 열어주는데, 이때 집사는 고양이 하네스의 줄은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한다. 

 

※ 처음 실외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캐리어에 넣어서 외부에 나가도록 한다. 그렇지 않고 하네스를 했으니 안심을 하고 안고 나갔다가는 긴장한 고양이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캐리어에서 꺼낼 때에는 억지로 꺼내려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고양이가 캐리어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 산책시간 조절하기

처음 하네스를 하고 산책을 시작할 때는 시간을 짧게 가지는 것이 좋으며, 점점 시간을 늘려간다. 고양이들은 억지로 해선 안 되는 동물이다. 따라서 고양이가 처음에 하네스를 하고 외부에 나가게 되면, 거의 움직임이 없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한 2,3분만 산책을 했다가, 점점 5분, 10분 늘려간다. 이때는 반드시 캐리어를 함께 가지고 나가야 한다. 어느 순간에 고양이가 편안하게 유유히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캐리어 없이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경지가 된 것이다.

 

3. 고양이 산책이 좋은 점

고양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들도 많다. 우리 집의 고양이들도 지니양은 밖에 나가는 것을 즐겨하지만, 써니군은 질색을 한다. 써니군도 하네스 훈련을 하고 마당을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도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라면 억지로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외부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산책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지니양은 마당을 한 바퀴 돌고 난 후에는 집에 돌아와서 훨씬 활기차지고 기분도 좋아진 모습을 보인다. 또한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통해 풍부한 사회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부족한 운동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사와 함께 산책을 함으로써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4. 고양이 산책의 주의점

 

  • 고양이의 산책은 개들의 산책과는 완전히 다르다. 반려견들은 주인의 페이스에 맞춰서 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방식의 산책이 이루어진다면, 고양이들은 완전히 고양이 마음대로 산책이다. 고양이가 가고 싶으면 가고,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고양이가 원하는 방향에 집사가 맞춰줘야 한다. 그래서 고양이와 산책할 때는 고양이의 페이스에 맞춰줘야 한다. 

 

지니양은 마당을 산책할 때, 처음에는 계단 아래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옆 화단으로 먼저 가기도 하고, 텃밭을 향해 가기도 한다. 때로는 잔디밭이나 쿠라피아 밭, 또는 낙엽 위에 주저앉아서 한참 냄새를 맡기도 하고, 뾰족이 나온 잎들을 물어뜯거나 냄새를 맡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그냥 그 자리에서 지니양이 일어나서 다음 여정을 출발할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만약 억지로 안고 다른 데 가자고 하면 금세 냥냥펀치가 날아온다.

 

고양이 산책

 

  • 고양이 산책 시 주의해야 하는 중요한 점은 줄을 잡을 때 반드시 집사가 고양이 뒤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줄의 방향이 고양이의 앞쪽으로 향하게 되면 자칫 고양이가 뒤로 몸을 빼면서 하네스가 벗겨지기 쉽다. 따라서 고양이가 하네스를 쉽게 벗지 못하도록 줄의 방향이 고양이의 몸의 뒤쪽을 향해 있어야 한다.

 

  •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는 매우 긴장하고 극도의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집 밖으로 산책을 나갈 때, 긴장과 불안을 높게 경험하고 있다면, 산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억지로 산책을 했다가는 공포심으로 인해 숨으려는 마음이 강해져서 하네스를 순식간에 벗어던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고양이들은 집 밖에서 숨어버리면 찾기가 쉽지 않다.

 

  • 도심지를 산책하는 것은 워낙 위험요소도 많고, 낯선 자극이나 돌발상황이 많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는 케리어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 중, 고양이가 돌발상황에 놀라게 된다면 얼른 케리어에 넣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 고양이들은 익숙한 패턴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물이다. 즉, 예측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나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양이와 산책 시 새로운 곳을 가야 한다면, 반드시 케리어에 넣어 가도록 한다. 마치 첫 산책 훈련을 하듯이 해야 한다.

 

고양이와의 산책을 원한다면, 먼저 산책하다 자칫 돌발상황으로 인해 나의 소중한 고양이를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만큼 고양이와의 산책은 신중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호기심이나 집사의 욕구를 위해 결정해선 안 되는 문제이다. 필자도 지니양이 마당을 산책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대문 밖으로는 데리고 나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산책을 결정했다면, 안전한 바운더리를 정하는 것이 좋다. 그 안전한 공간 내에서만 고양이가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우리 고양이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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