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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생활

고양이 행동 이해하기: 자세와 꼬리의 의미

by Rang's mom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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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고양이의 행동 이해

 

1. 고양이의 자세의 의미

고양이의 몸은 정말 유연하다. 네 발을 지면에 닿고 있는 상태에서도 매우 다양한 포즈들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동물들은 그 취한 자세로 많은 의미들을 나타내는데, 몸을 높이면 강한 입장, 낮추면 약한 입장을 대변한다. 그래서 두 고양이가 부딪혔을 때, 어느 고양이가 몸을 높이고 낮추느냐에 따라 서열이 결정된다. 만약 두 마리가 다 몸을 높인다면, 그때는 집사가 고달파진다. 왜냐하면 바야흐로 서열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하반신은 높이고 상반신은 낮추는 애매모호한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이는 고양이가 아직 자신의 입장정리가 안된 것이다. 겁은 나는데 쫄기는 싫은 양가감정이 내면에서 혼재되어서 나타나게 된다. 또는 앞발은 공포에 질려 있으면서 뒷발은 공격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가끔 우리가 퍼니 비디오에서 보게 되는 고양이들의 희한한 옆 달리기 포즈가 발생하게 된다. 

 

기세등등하게 위협하는 자세는 일단 상대를 똑바로 응시를 하고, 허리를 높이 올려 몸이 커 보이도록 한다. 그리고 당당한 자세로 상대를 압도하며, 귀는 옆쪽을 향하게 된다. 만약, 허리가 올라가고 한쪽 귀가 옆을 향하고 있고 꼬리가 똑바로 서있으면, 이는 공격심은 조금 있지만 기분은 아직 나쁜 편은 아닌 모습이다. 만약, 등을 올리며 몸을 높이 세우고 있지만 상반신은 약간 어정쩡한 높이라면, 일단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살피고 있는 중이다. 등은 세운 상태에서 몸이 앞으로 향해 있고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면 곧 공격할 자세이다. 하지만, 몸의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있으면서 꼬리는 아래로 내려져 있다면, 위협은 하고 있지만 겁을 좀 먹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자세는 꼬리가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으며, 등은 곧게 펴져 있고, 귀도 자연스럽게 앞쪽을 향해 있다. 만약, 몸을 낮추고 꼬리는 다리 사이로 말아 넣고 있다면, 이는 상당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

 

2. 꼬리의 언어

고양이의 꼬리는 흔드는 리듬에 따라, 방향에 따라 꼬리털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감정과 비언어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고양이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다가온다면, 이는 "응석 부리고 싶어요~"를 의미한다. 집사에게 호의를 품고 다가오는 것으로 주로 아기 고양이가 엄마고양이에게 보이는 꼬리 모양이다. 이 행동은 아기 고양이 시절, 엄마 고양이가 엉덩이를 핥아 줄 때 꼬리를 세웠던 행동에서 기인한다. 

 

만약 당신의 고양이가 꼬리를 U자를 거꾸로 뒤집어 높은 듯하게 만들고 다가온다면, 보통은 적에 대해 위협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기 고양이의 경우에는 이는 집사에게 "놀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아기고양이들은 잡기놀이의 신호가 된다. 꼬리를 1초 정도의 아주 짧은 간격으로 좌우로 빠르게 흔든다면 이는 고양이가 현재 안절부절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 꼬리 언어 때문에 개와 고양이 간의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개는 빨리 좌우로 흔드는 꼬리가 기분이 좋고 반갑다는 의미이지만, 고양이는 기분이 나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만약, 개와 고양이가 만나서 개가 반갑다고 꼬리를 마구 흔든다면, 고양이는 "싸우자"는 의미로 해석할 것이다. 꼬리를 흔드는 것이 심해지면 바닥에 '탁! 탁!' 소리가 날 정도로 내리치기도 하는데, 이때는 자칫 심하게 공격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양이가 매우 놀라거나 심하게 화가 났을 때에는 꼬리가 평소보다 2배 이상으로 털을 부풀리게 된다. 갑자기 큰 소리를 들었거나 놀랐을 때, 극단적으로 긴장했을 때, 낯선 존재로 인해 위기를 느꼈을 때, 마치 사람으로 치면 소름이 돋듯이 온몸의 털이 곤두서게 되는데, 꼬리의 털은 그야말로 평소보다 몇 배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만약 고양이 꼬리가 뒷다리 사이로 말려 들어가 있다면, 이는 공포로 인해 온몸이 오그라든 상태임을 말한다. 최대한 자신은 약하게 보이는 것으로 "저는 힘이 없으니까 공격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이다. 

 

가끔 집사가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주면, 고양이는 눈을 감고 있지만 꼬리는 살랑살랑 흔들 때가 있다. 이는 집사의 부름에 "그래~그래~"라고 응답하는 것이다. 고양이 꼬리는 강하게 흔들수록 감정 상태가 불안정하고 좋지 못함을 의미한다. 

 

3. 잠자는 자세

고양이가 편안하게 누워 자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고양이들은 하루 14~ 16시간을 잠을 자는데, 이 시간이 오롯이 숙면을 취하는 것은 아니며, 선잠을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잠을 자는 것은 고양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이다.  다른 동물들도 그러하지만, 고양이들도 자신의 배를 드러내고 완전히 대자로 뻗어서 길게 늘어져 자는 모습은 세상에 이보다 더 안전할 수 없다고 여길 때이다. 특히 집고양이들은 집안에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경계할 대상이 없다 보니 이렇게 배를 드러내고 잔다. 하지만, 실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나 야생 고양이들은 결코 이렇게 배를 드러내고 자는 법이 없다. 보통 경계심이 풀린 상태의 고양이들은 다리를 쭉 뻗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바닥에 대지 않고 앞발에 대고 잔다면, 이는 약간은 경계심을 가지고 자는 것이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위해서이다. 위험하다고 여길 때는 몸을 둥글게 말아 자면서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머리도 바닥에 직접 대지 않고 귀는 외부의 소리에 계속 반응한다. 일명 식빵자세로 자는 고양이들이 많은데, 식빵자세는 빨리 일어나기에는 어려운 자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여기고 평온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머리는 높이 위치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자세이다. 

 

고양이들이 해먹이나 상자에 들어가 자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유독 고양이들은 이렇게 움푹 파인 곳이나 상자 같은 곳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고양이의 야생 습성 때문이다. 야생의 고양이들은 자신의 몸에 꼭 맞는 크기의 나무 구멍이나 바위굴 같은 곳을 잠자리로 주로 삼았는데, 그 습성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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