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해하기: 기본심리
고양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모든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감정을 느낀다. 인간처럼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감정은 사람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고양이들은 기본적으로 "안전한가"와 "위험한가"로 크게 감정이 구분된다. 안전할 때 느끼는 감정과 위험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 구분될 수 있다는 말이다.
'기분 좋다'. '편안하다'는 감정은 지금 고양이가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며, '넌 누구야? 저리 가'. '배고파'. ' 불안해', '화가 나' 같은 감정들은 고양이가 자신이 위험한 상태라고 여길 때 경험하게 되는 감정들이다. 그래서 고양이들은 안전한가 와 위험한가 외에는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인간처럼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게 되다 보니 상호작용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하지만, 고양이는 원래 야생에서 홀로 생활하던 동물로서,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를 신경 쓰거나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지금 안전한지 여부가 더 중요한 것이다.
고양이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
고양이의 집사로 살다 보면, 고양이들이 상당한 변덕쟁이임을 경험하게 된다. 잘 놀다가 갑자기 화를 내고, 집사의 손길을 기분 좋게 느끼다가 갑자기 손을 깨물고 가버린다. 고양이들은 왜 그런 것일까? 이유는 고양이들은 본래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보니 상대에게 신경 쓰는 일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며, 고양이의 본능에 따라 여러 기분모드로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실내 생활을 하는 집 고양이의 경우 4가지의 기분 모드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4가지의 기분모드가 고양이의 집고양이로서의 모습과 야생적인 모습으로 때때로 변하면서 마치 집사가 보기에는 다중인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1) 야생모드
고양이는 완전히 사람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반려견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사람은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야생성을 간직하고 있는 동물이다. 그러다 보니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들도 이런 야생모드의 모습을 자주 나타내게 된다. 평소 느긋하건 고양이가 갑자기 미친 듯이 우다다를 하며 뛰어다닌다거나, 사냥감을 쫓는 사냥꾼처럼 장난감에 달려들어 무지막지하게 무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이러한 행동들이 바로 야생 본능의 스위치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엄마 고양이 모드
가끔 자신의 자식이 아님에도 모성(부성) 본능이 자극이 되어 어린 고양이를 마치 자기 새끼처럼 귀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엄마나 아빠처럼 털을 다듬어 주고, 같이 놀아주고, 챙겨준다. 그리고 새끼를 먹이는 것처럼 음식을 물어다 주기도 하고,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집 고양이의 경우 낚싯대 놀이나 사냥놀이를 아기 고양이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3) 아기 고양이 모드
야생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은 성묘가 되면 홀로 험난한 생활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아기고양이 모드를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실내 생활을 하는 집 고양이들은 성묘가 되어서도 집사의 보살핌을 계속 받다 보니 아기고양이의 습성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묘라도 아기처럼 응석을 부리고 보채기도 한다.
4) 집 고양이 모드
야생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늘 경계를 하며 생활하게 되지만, 집 고양이들은 주변에 경계해야 할 것들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배를 마음껏 드러내며 무방비한 모습을 보인다. 배를 드러내며 길게 늘어져서 자거나 뻗어있는 모습은 집 고양이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길고양이 생활을 오래 하다 구조되어 입양된 고양이들의 경우, 집 고양이가 되었다 할지라도 쉽게 집고양이 모드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고양이 기분의 단서들
고양이의 기분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해주는 단서들을 알면, 우리 고양이가 현재 어떤 기분인지를 알고 맞춰줄 수 있다. 고양이의 기분을 알아차리게 해주는 단서들은 얼굴표정, 울음소리, 자세, 꼬리, 행동, 포즈, 잠자는 모습 등이다. 이 7가지의 단서들을 잘 이해하게 되면, 우리 고양이가 지금 기분이 나쁜지, 좋은지,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위험하다고 느끼는지를 알 수 있다.
얼굴표정은 눈동자의 크기나 귀의 각도, 수염의 방향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기분의 변화가 생기면 동공의 크기가 달라지고, 쉬와 수염의 방향도 달라진다. 고양이도 여러 종류의 울음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목소리 톤과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우는 상황과 우는 빈도가 평소와 어떻게 다른 지도 중요한데, 아기고양이 모드가 강한 고양이일수록 집사에게 더 많이 자주 우는 경향이 있다.
고양이 기분을 알려주는 단서 중 많이 접하게 되는 부분이 자세와 꼬리이다. 기본적으로 강한 입장을 보이는 경우에는 자신의 몸을 크게 보이기 위해 부풀리기도 하며, 약한 입장을 보일 때에는 몸을 낮추고 웅크리는 모습을 보인다. 꼬리는 고양이의 기분을 많이 알려주는 부위인데, 얼굴표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꼬리를 보면 알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 꼬리를 어떻게, 어떤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지에 따라, 꼬리의 털의 모습에 따라, 고양이가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나타낸다.
고양이의 행동은 매우 다양하고 가지각색인데, 이러한 다양한 행동들에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떤 행동들은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알려주기도 하므로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또한 고양이 액체설이 있듯이 고양이는 매우 유연한 몸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포즈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포즈가 알려주는 의미도 알아두면 좋다. 그리고 고양이의 자는 모습에 따라서도 지금 고양이가 어떤 기분 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웅크리고 자는지, 배를 내밀고 자는지, 머리와 다리의 위치 등을 통해 고양이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모든 고양이가 다 똑같이 표현할까?
사람도 각자 개성이 있고, 표현방식에 차이가 있듯이 고양이도 고양이마다의 개별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표현방법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싶은 고양이의 경우 냥냥 거리며 더 잘 우는 고양이도 있지만, 빤히 쳐다보며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고양이가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양이 언어뿐만 아니라 나의 고양이의 기분을 표현하는 특유의 패턴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가 키우는 고양이는 꼭 화장실 가기 전과 나온 후에 소리를 지르며 집사를 부른다. 처음에는 왜 저러나 싶었는데, 계속 관찰을 해보니 이유는 자신은 깔끔한 화장실을 원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집사의 행동패턴과 감정표현방식에 따라 고양이들의 감정패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양이의 애교에 무덤덤한 반응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집사라면, 고양이는 더 이상 집사에게 애교 섞인 아기 고양이 모드의 기분을 잘 표현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내면, 어떻게 포즈를 취하면 집사가 자신에게 맛난 간식을 제공하는지, 나에게 돌고래 소리를 내며 안아주는지를 학습하게 되고, 이를 100% 활용하게 된다. 이처럼 집사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가도 고양이의 감정표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 앞으로의 포스팅에서 더 다양한 고양이의 언어와 감정들을 개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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