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그루밍
고양잇과 동물의 가장 대표적인 행동표현 중 하나는 바로 "그루밍"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이다. 그루밍은 고양이들이 자신의 털을 다듬는 행동으로 혀를 이용하여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정갈하게 관리하는 행위이다. 고양이들의 대부분은 이 그루밍을 통해 자신의 털관리를 하기 때문에 항상 청결함을 유지하게 된다. 고양이들은 식사 후에 자신의 앞발에 침을 묻혀가며 입 주변을 깔끔하게 닦아주기도 하고, 자신의 혀를 이용하여 털의 결이 고르지 못한 부분을 다듬기도 하고, 이물질이 묻은 곳을 닦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고양이들은 대부분 자주 목욕을 시켜주지 않아도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는데, 그 비결이 바로 그루밍이다. 하지만, 잦은 그루밍으로 인해 몸 안에 헤어볼이 형성되기 때문에 체내에 형성되는 헤어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1. 그루밍의 이유
1) 위생관리
고양이들이 그루밍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위생관리를 위함이다. 고양이의 침 성분에는 세정작용을 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고양이들은 그루밍을 통해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의 혀에는 돌기가 나와 있어서 까끌까끌한 느낌을 주는데, 이러한 혀의 특징으로 인해 마치 빗으로 빗는 것처럼 자신들의 털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2) 사회성
고양이들은 자신의 털뿐만 아니라 다른 고양이의 털도 그루밍을 해준다. 이는 서로 간의 사회성을 유지하기 위함인데, 고양이들 간에 서로 친밀한 사이일수록 서로 그루밍을 해주면서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그루밍을 해주지 않는다. 가끔 고양이들이 집사에게도 그루밍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고양이가 집사를 신뢰하고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3) 체온조절
고양이의 침에는 체온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그루밍할 때, 몸의 열을 식혀주기도 하고, 또는 보온효과를 내 주기도 한다. 또한 그루밍을 통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고 한다.
4) 스트레스 해소
고양이들은 그루밍을 통해 자신의 몸을 이완하고 긴장을 해소하려 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양이들이 지나치게 그루밍을 한다면 이는 역으로 고양이가 현재 불안을 느끼거나 스트레스가 심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나친 그루밍으로 인해 특정 부위의 털이 지나치게 없어지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5) 통증
어떤 특정 부위를 지속적으로 그루밍을 한다면, 그 부위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고양이들이 혀로 핥는 행위에는 소독 및 진정의 효과를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만약 고양이가 한 곳을 유독 그루밍을 한다면 혹시 불편하거나 아프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주의사항
고양이들의 잦은 그루밍은 헤어볼을 유발하게 된다. 헤어볼은 그루밍을 통해 배출된 털들이 몸속에 들어가 소화 위장관 내에서 둥근 공 형태로 뭉쳐진 것을 말한다. 대체로 그루밍을 통해 삼켜진 털들은 배설을 통해 배출되지만, 그렇지 못한 털들은 헤어볼 형태로 체내에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헤어볼은 가끔씩 고양이들이 구토를 통해 배출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변비를 유발하거나, 위장 내의 불편감을 유발하여 식욕을 감퇴시키고, 장폐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볼 형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루밍이 고양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털을 관리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너무 고양이 자신에게만 털관리를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고양이 집사는 고양이들이 그루밍을 할 때 지나친 털섭취를 하지 않도록 자주자주 브러싱을 해주며 죽은 털들을 관리해주어야 한다.
특정부위를 지나치게 그루밍을 한다면, 혹시 아픈 것은 아닌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과도한 오버그루밍으로 인해 특정부위의 털이 모두 사라지고 맨살이 드러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 맨살을 계속 그루밍을 해서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하며,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버그루밍은 강박행동의 일종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혹은 불안하거나 긴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해결해 주어서 안정감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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