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많은 반려견
유독 식탐이 많은 반려견들이 있다. 방금 밥은 먹었는데도, 뭔가 먹을 것을 찾아다니거나, 견주가 식사나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참지 못하고 달라고 조르기 일쑤이다. 심하면 훔쳐 먹기도 하고, 견주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낚아채기도 한다. 그럴 때면 식탐이 많은 나의 반려견 때문에 견주는 싶은 한숨을 쉬게 된다.
우리 집에도 두 마리의 반려견이 있지만, 한 마리는 먹는 것에 별로 집착하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인데, 다른 한 마리는 유독 먹는 것에 집착을 보여서, 조금만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자다가도 득달같이 달려와 매달린다. 이렇듯 반려견들이 다 식탐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반려견들은 유독 먹는 것에 집착을 보이며 식탐이 많은 걸까?
1. 식탐이 많은 원인
기본적으로 "식탐"은 반려견들의 기본적인 본능 중 하나이다. 사냥을 해서 양식을 획득해야 하는 갯과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생존을 위해 자신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놓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반려견들이 가정에서 생활을 하게 되면서, 굳이 사냥을 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견주가 충분히 맛있는 음식들을 배고프지 않게 제공하기 때문에 미리 배를 채워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기질 상 식욕이 왕성한 반려견들이나 혹은 참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 급한 성격의 반려견들은 조금만 배가 고프거나, 맛있어 보이는 것을 보았을 때 이를 참지 못하고, 금방 배가 고파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반려견들은 그렇지 않은 반려견들에 비해 훨씬 더 식탐이 강하게 보인다.
또한 다견 가정의 경우, 식탐이 많아질 수 있다. 아무래도 먹이에 대한 경쟁관계가 높아지다 보니 좀 더 많이 먹기 위해 식탐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인이 공평하게 분배를 한다고 해도, 반려견 입장에서는 어쨌든 자기 혼자일 때보다 여러 마리면 자신의 양이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여기기 쉽기 때문에 음식에 집착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 집 랑이군도 로미군이 들어오기 전에는 제발 밥 좀 먹으라고 사정하며 사료를 손으로 먹이고 그랬는데, 자신보다 큰 로미군이 들어온 이후부터 갑자기 밥도 엄청나게 잘 먹는 데다가, 음식에 대한 집착도 늘어났었다.
특히 펫샵이나 유기견 보호소 출신이나 형제자매가 많았던 반려견들은 어린 시절 경쟁적인 관계 속에서 성장, 발달했기 때문에 나중에 혼자 입양이 되었더라고 그러한 경쟁적인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더욱 음식에 집착하거나 식욕을 강하게 보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보호자가 반려견을 작게 키우려고 한다거나 혹은 살찔까 봐 염려돼서, 얼마나 양을 줘야 하는지 몰라, 지나치게 사료양을 적게 제공하였을 때, 반려견은 부족한 식사양으로 인해 오히려 음식에 집착하고 식탐을 부리는 반려견이 될 수 있다. 또한 유기견 출신의 반려견들의 경우, 종종 과거의 배를 곯았던 기억 때문에 식탐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반려견에게 질환이 있을 경우 식탐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등을 앓게 되는 경우, 이러한 질환들의 증상 중 하나로 식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반려견이 특별한 이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식탐이 늘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견주의 잘못된 습관이 반려견의 식탐을 키울 수 있다. 일정한 규칙 없이 아무 때나 간식을 제공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견주가 원할 때마다 반려견에게 간식을 줘 버릇하게 되면, 반려견은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것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만약 이를 중단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반려견 입장에서 늘 제공되던 음식이 사라져 버리게 되기 때문에 불안을 느끼며 더욱 음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2. 반려견의 식탐 조절하기
반려견의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일정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사람도 마찬가지로, 너무 자주자주 음식을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만을 불러오게 되고, 비만이 되면 또 계속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따라서 너무 음식을 자주자주 제공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대체로 아침식사 후 12시간의 공복을 가지고 다음 식사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아침에 사료 한 그릇, 저녁에 사료 한 그릇이 가장 바람직한 식사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찌 하루종인 두 끼 식사만 하고 살겠는가? 중간중간 간식을 제공해 주게 되는데, 이때 영양소를 잘 파악하여 부족하다 싶은 영양소를 채워줄 수 있는 간식을 아주 조금씩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은데, 식사 후 적어도 4시간이 지난 후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1) 양을 늘려서 주기: 다이어트 사료
포만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려견이라면 사료양을 좀 늘려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비만이 염려되기 때문에 다이어트 사료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사료는 일반적인 사료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낮은 칼로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사료보다 좀 더 많은 양을 먹어도 큰 부담이 안 생길 수 있다.
2) 간식은 자연재료로
반려견들에게 간식을 제공할 때 되도록이면 가공되어 나온 제품보다는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진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가공되어 나온 제품들(스낵, 육포, 껌 등)은 강아지들의 기호성을 고려하여 여러 감미료들이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중독성을 내포하고 있다. 마치 우리 사람들이 라면이나 과자 등에 손이 가듯이, 반려견들도 한번 맛본 육포를 잊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아무래도 반려견의 건강에도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식습관에도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가정에서 자연재료를 이용한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좋다. 과일이나 야채, 그리고 닭가슴살이나 소고기 등을 이용해 직접 건조한 육포들을 제공함으로써 좀 더 건강한 재료로 중독되지 않는 식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 간식도 너무 자주 제공하면 좋지 않으며,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보상의 의미로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간식은 보상의 의미
위에서도 잠깐 언급해지만, 간식은 아무 이유 없이 제공해 주어서는 안 된다. 간식은 보상의 의미로 제공해 주었을 때, 반려견의 간식에 대한 집착을 교정할 수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예뻐서, 귀여워서, 먹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주게 된다면, 반려견은 그 간식을 마땅히 내가 먹어야 할 것으로 여기게 되고, 주지 않으면 때를 쓰고 공격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놀이 후, 산책 후, 훈련 후 등 어떤 일을 행한 후의 보상으로 제공하게 되면, 반려견은 간식을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되어 더 이상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될 수 있다.
4) 슬로우 식기
지나친 식탐으로 인해 엄청난 속도로 사료를 먹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잘못해서 소화불량이나 역류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식사속도를 조절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시중에 다양한 슬로우식기를 판매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슬로우식기는 홈이 이리저리 파여있어서 반려견의 섭취 속도를 줄이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노즈워크매트를 활용하여 좀 더 식사 시간을 늘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5) 전문가 상담
나의 반려견의 지나친 식탐과 음식에 대한 집착 때문에 고민이라면 무엇보다도 전문가와 상의를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주로 방문하는 병원의 수의사와 상담을 해보고, 내 반려견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에도 랑이군의 식탐조절을 위해 수의사와 상의 후, 랑이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지 않고 내 마음대로 멋모르고 하다가 오히려 반려견의 건강을 해치게 되거나 혹은 잘못된 습관을 형성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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