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료
고양이들은 유독 그 까다로움 때문에 사료 하나 고르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여기저기 리뷰를 살펴보고 애들이 잘 먹는 사료라고 선택을 해도, 우리 집 냥마마님들은 입도 대지 않거나 게다가 덮어버리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육식이 주인 고양이들에게 건 사료를 먹이는 것이 좋을지 습식을 먹이는 것이 좋은 지도 헷갈릴 때도 있다. 그래서 고양이들의 사료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떤 사료가 적합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1. 고양이 사료 종류
1) 형태별 종류
건식사료
가장 일반적으로 급여하게 되는 형태의 사료이다. 건식사료는 먹기 좋게 다양한 재료와 밀가루 성분을 혼합하여 뭉쳐서 건조한 사료이다. 건사료이다 보니 수분의 함량은 10% 미만으로 적으며, 따라서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주로 자율급식을 선호하는 고양이들에게는 꽤 적합한 사료 형태라 할 수 있다. 다만, 수분 함량이 적기 때문에 고양이들의 수분 섭취를 따로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치아가 약한 고양이들에게 섭취에 어려움을 겪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양이의 치아 상태와 연령에 맞는 알갱이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습식사료
주로 파우치나 캔 형태로 만들어진 사료형태로 물 함량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고양이들의 수분섭취에 도움을 준다. 또한 사료에 비해 향미가 높다 보니 고양이들의 입맛을 자극하여 식욕을 돋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건사료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주 사료로 제공하는 데에는 집사들의 부담이 커지게 되며, 보관이 어려워 반드시 냉장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빨리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결사료
생고기를 급속 냉동한 사료 형태를 말한다. 급속 냉동하였기 때문에 재료가 가지고 있는 영양분을 잘 보존하고 있어 영양가가 풍부하며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생 재료이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가지고 있는 식습관에 가장 가깝게 충족시켜 주는 사료이기도 하다. 다만, 그만큼 가격이 매우 비싸며, 구입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아 쉽게 접하기는 용이하지 않다. 동결사료는 선택 시 균질화 과정을 거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생식사료
뼈와 장기 등을 포함한 본연의 생고기를 직접 주는 것을 의미한다. 생식의 장점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의 식재료라는 점과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조리나 관리가 쉽지 않고, 살모넬라균 등의 병원균에 오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생식을 제공하고자 할 때는 수의사나 전문가와 먼저 상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성분 및 특성 별 종류
그레인프리
그레인프리 사료는 곡물을 대신하여 고구마나 감자, 렌틸콩등의 탄수화물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한 사료를 말한다. 곡물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문제가 발생하는 고양이들에게 적합한 사료이다. 특히, 고양이 그레인 프리 사료는 고양이들의 소화 시스템에 맞추어 제조되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사료이다. 그레인프리 사료는 고단백, 고지방으로 고양이들의 근육발달과 유지에 도움을 주며, 고양이들의 피부와 모질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리스틱
천연원료로 만든 사료로, 인공 첨가물과 방부제, 조색료 등이 함유되어 있지 않아 건강에 좋은 사료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 사료 등급 중 높은 단계를 차지하는 홀리스틱은 그만큼 가격대가 비싸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기능성 사료
특정 목적을 가지고 제조된 사료를 의미한다. 질환으로 인해 그 질환에 맞는 사료를 섭취해야 하거나, 헤어볼 배출 등을 목적으로 제조된 사료들도 있다. 이러한 기능성 사료들은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내 고양이에게 맞는 사료, 무엇이 좋을까?
1) 영양성분
고양이의 사료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그 사료가 가지고 있는 영양성분이다. 고양이 사료의 가장 중요한 성분은 바로 단백질로, 최소 30% 이상이 함유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는 지방으로 10~20%의 함유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탄수화물은 10% 이하가 적합하다. 또한, 고양이 사료에 절대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성분은 바로 "타우린"으로, 이 성분은 고양이가 체내에서 스스로 생성할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타우린 성분이 부족하게 되면 시력이 상실될 수 있으며, 생명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
2) 발달연령
고양이 사료를 선택할 때, 고양이의 발달연령을 고려해야 한다. 발달연령에 따라 키튼, 어덜트, 노령묘 용으로 구분된다.
키튼용 사료
키튼용 사료는 어린 고양이들의 성장발달을 위한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야 한다. 그래서 어덜트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그리고 소화가 잘 되도록 작은 입자로 만들어져 있다.
어덜트 사료
어덜트 사료는 보통 6개월령 이후부터 7세까지 섭취하게 되는데, 이때는 발달속도가 느려지고, 활동량도 점차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단백질, 지방의 함량이 키튼에 비해 잡은 사료가 적당하다. 어덜트용 사료에는 피부건강이나 모질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 3, 6 지방산 등이 함유되는 경우가 많다.
노령묘용 사료
7세 이상의 노령묘는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료 역시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어덜트 사료에 비해 단백질성분은 높은 편이며, 지방과 칼로리는 낮은 편이다. 관절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등이 함유되거나, 인지기능을 도와주는 오메가 3 지방산, DHA, EPA 등이 함유되어 있다.
3) 취향
무엇보다도 내 고양이의 취향이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성분의 비싼 사료라도 내 고양이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면, 돈만 버리는 꼴이 돼버린다. 많은 집사들이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따라서 먼저 사료를 선택하기 전에 샘플사료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샘플 사료를 먼저 제공해 보고, 내 고양이가 관심을 보이거나 조금 맛을 본다면 이는 꽤 좋은 신호이기 때문에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4) 섭취습관과 건강상태
고양이에 따라 건식사료를 더 선호하는 고양이가 있고 습식사료를 더 선호하는 고양이가 있다. 이는 기호성의 영향도 있지만, 고양이들의 섭취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딱딱한 건사료를 씹는 것을 선호하지 않거나 힘들어하는 고양이들도 있기 때문에 이때는 습식사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내 고양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특수 기능을 가진 사료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며, 비뇨기나 요로, 방광 관련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단백질 량과 수분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사료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비만 고양이의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건식 사료보다는 습식사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양이의 섭취량을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건식보다 습식이 조미성분이나 탄수화물이 적게 함유된 이유도 있다. 또한 치아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발치를 한 고양이들의 경우에도 건식 사료 섭취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습식사료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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