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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인 생활백서
캣츠앤독스: 견묘 동거생활

3월 2일: 화니 이야기-막내의 지나친 관심

by Rang's mom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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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번째

 

3월 2일:  막내의 부담스러운 관심

 

# 프롤로그

 

우리 집에는 3마리의 고양이와 2마리의 댕댕이가 동거를 하고 있다. 성격도 다르고 종도 다르고 입양온 날도 다 다르지만, 사이좋게 지내는 형제자매다. 여러 마리의 다른 종이 섞여 살다 보면, 우여곡절도 많고, 서로 다름으로 인해 부딪힘도 많지만, 다행히도 우리 5마리의 댕냥이들은 정말 사이가 좋은 편이다. 우리 집 아이들을 소개해보자면, 첫째, 랑이군은 2015년 10월에 지인으로부터 입양하게 된 비숑프리제이다. 입양 당시 이미 우리 집에는 케로라는 13살의 할머니 냥이 살고 있었는데, 사교성 좋은 랑이군은 까칠한 케로를 정말 많이 따르고 좋아했었다.

 

케로가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나고 난후,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되고, 새로운 식구로 턱시도 고양이 써니 양을 지인으로부터 입양하게 되었는데, 랑이군이 케로를 보내고 난 후 얼마 안 있어서인지, 새 식구 지니양을 얼마나 예뻐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7개월 정도 지나서, 동생이 자신이 키우던 보더콜리 로미군을 마당 넓은 집에서 살게 하고 싶다며 우리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고, 그렇게 두 댕댕이와 냥마마 3 식구가 함께 한지 4년 정도가 흘렀을 때, 옆집 담벼락에서 목청 터져라 울던 아가냥이를 발견하게 되고 구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아가 냥이가 바로 써니군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들어 온 화니군. 화니군은 원래 우리 집 주차장을 배회하던 아깽이였다. 작년 추석,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우리 차 밑으로 들어가 차 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애태우던 화니군. 조그마한 녀석이 긴장하면서 내가 마당 한편에 놓아둔 사료를 맛있게 먹더니 조금씩 긴장을 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집 막내가 되었다.

 

동물병원에서 3개월 된 아가인데 어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자란 것 같다고 했는데, 어쩌다 엄마를 잃어버렸을까? 며칠동안 혼자서 밖을 배회하며, 얼마나 긴장을 하며 두려웠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원충이 발견되는 바람에 1주일 간의 격리를 해야만 했고, 덕분에 우리 집 다른 아이들도 모두 일정기간 약 복용을 해야만 했다. 유기동물을 집에 들일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하는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이번에 절실히 느꼈었다.

 

격리 기간을 거쳐서 형과 누나들을 만나게 된 화니군, 처음에는 너무나도 많은 호기심 많은 형들과 새침한 누나냥에 어리둥절 해 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금새 친해지면서 이제는 가장 활발하고 장난꾸러기 냥이로 무럭무럭 자랐다. 이제는 어엿한 청소년 냥이가 되어 냥춘기를 보내고 있다 보니, 형들과 누나를 괴롭히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형들과 누나에게 사랑받는 우리 집 막내이다.

 

 

화장실 간 형님을 지켜보는 화니군

 

# 화니의 부담스러운 관심

 

3월 초, 어느 날. 급한 용무를 보러 화장실에 들어간 써니군.

그런 써니군을 호기심 어린 얼굴로 들여다보고 있는 화니군.

 

"형아, 뭐 해? 형아, 응가해?"
"......."
"형아, 시원해?"
'벅, 벅, 벅, 벅 (모래 덮는 소리)'
"형아, 응가 잘했어?"
"에잇~ 응가도 맘대로 못하게 하네~"

 

화니군이 처음 집에 왔을 때, 그때까지만 해도 막내였던 써니군은 아가냥 화니를 어찌나 예뻐하면서 돌보던지, 역지 집 주변에서 구조했던 써니였기에 혹시 써니가 화니의 친척이거나 같은 엄마를 두지는 않았을까 가족들의 의견이 분분 했었다. 그런데, 사춘기 냥 화니가 되고 난 다음부터는 화니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점점 스트레스를 받는 써니. 그래서 요즘은 틈만 나면 화니를 혼내주는 써니를 보게 된다. 

 

조용한 시골 뒷산 어디선가 태어났을 화니군. 어쩌다 엄마와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연이 되어 우리와 가족이 된 화니군. 앞으로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렴~.

 

댕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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